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1,091
|
대통령 국정연설(SOTU: State of the Union Address)은 헌법 2조 3 항 1절에 근거해서 매년 시행하는 중요한 행사인데 올해는 연방정부 부분 폐쇄로 인해 여러 말이 오고 가다가 결국은 예정되었던 날보다 1 주간 뒤인 지난 5일에 45대 대통령 트럼프는 116대 하원의장인 펠로시 의 초대를 받아 96번째 국정 연설을 했다. 전에는 국정연설을 연례 메 시지(Annual Message, 1790-1946)로 불리다, 1947부터 현재 이름으 로 변경되었다. 전에는 주로 행정부에서 의회에 예산 요청과 현 경제 상황에 대한 보고가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점점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초점을 어디에 둘지를 발표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의 재선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을 염두에 둘 정도로 다각도의 계산이 들어있는 연설 로 나아가고 있다. 82분간이라는 긴 시간의 연설이기에 사회자인 하원 의장은 언제 연설이 끝날지를 알아보기 위해 미리 제출된 연설문을 계 속 뒤적이는 모습을 통해 지루함을 표현하고 있었지만, CBS 여론조사 에 의하면 그의 3번째 국정 연설에 국민 76%가 호의적이었다. 국정 연 설에 야당 상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이민 정책이나 올 해의 표어라고 부를 수 있는 우리는 자유롭게 태어났고, 우리는 자유를 지킬 것이라며, “미국은 결코 사회주의가 되지 않을 것이다”(America will never be a Socialist country)라고 할 때는 특히 샌더스 의원의 얼 굴이 돌처럼 굳어지긴 했지만, 98번의 박수갈채로 연설을 멈추어야 했 고, 야당 의원들과 특히 대립의 각을 세워온 흰옷을 입은 여성의원들도 여러 번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비교적 좋은 호응을 보였다. 특히 제리 파월 주니어 리버티 대학교 총장은 조지 워싱턴 이후 가장 역사적인 연 설이었다고 극찬했다. 중동문제, 남부 국경장벽 건설 문제, 심지어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아온 이민 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두 70%가 넘게 호의적 인 반응을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태아의 생명을 너무나도 경 시하는 풍조에 반하여 후반기 낙태에 비판적인 자세를 보이고, 반목과 대결 구도로 나아가던 그가 화합을 표명하고 협력을 구했다는 것에 가 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이것을 실천해 나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 을 것이다. 당장 앞으로 1주일 이내로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연방정 부 부분 폐쇄가 다시 올 수 있기에 살얼음을 걷는 순간이지만, 조금만 더 상대방을 존중하며 설득한다면 그의 연설 주제와 같이 위대함을 선 택하는 길(Choosing Greatness)이 분명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