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작성일 : 19-01-27 13:05

양보의 지혜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1,488

 

  

   지난달 22일에 시작해 35일째 계속된 연방정부 부분 폐쇄(Shutdow

n) 사태가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은 셧다운은 풀고 대화를 나누겠다는 

의사를 보임으로 일사천리로 하원, 상원을 통과한 후 밤늦게 대통령이 

서명함으로 일단은 해소되었다. 다음 달 15일까지 향후 3주간 동안 정

부를 정상 가동하도록 하고, 그 사이에 국경장벽 예산에 대해 논의를 하

도록 합의한 것이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1996년 클린턴 정부 시절 21일

이었던 기록을 갈아치운 경우로 그동안 정부 15개 부처 가운데 국무, 

법무, 국토안보, 농림, 교통, 내무 등 9개부터가 영향을 받았고 80만 명

의 연방 공무원이 2번 급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에서 민

주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장벽예산은 한 푼도 포함할 수 없다는 강경노

선과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예산을 세우지 않으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

해서 군에서 장벽을 건설할 수도 있다는 카드까지 보이며 첨예하게 맞

서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서열 3위인 하원의장 펠로시와 수행원

들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데 군용기를 이용하겠다는 것을 셧다운 

핑계로 금지시킴으로 더욱 극과 극으로 치달았었다. 그동안 장벽예산 

요구가 수용되기 전까지는 물러서지 않겠다며 심지어 셧다운이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강경하게 나왔었지만, 장벽예산이 전혀 포함되지 않

은 상태인데도 셧다운을 푸는 법안에 서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선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보수 언론은 대통령이 민

주당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비판을 하며 심지어 ‘혈거인’(Cave man)이

라고 조롱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일단 미국 역사상 가장 장기간 셧다운

한 것으로 충분히 국경장벽 건설의 중요성을 알렸다고 생각된다. 이런 

사태가 더 가면 정말 공항 관제사들만 아니라 보안요원 등 시민안전에 

치명적인 구멍이 생길 수 있기에 이 선에서 멈춘 것은 잘한 일이라 생각

된다. 그동안도 많은 연방 공무원과 그들 대상으로 사업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은 혈거인처럼 어떻

게 할지 몰라 무서워 굴속으로 기어들어 간 것이 아니라, 일부의 비난을 

받더라도 더 큰 것을 얻기 위한 양보라 생각된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 출신이 아니고 사업을 하던 분이기 때문에 접근하는 방법이 비

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업은 파트너

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미국이 아니면 외국에서 상대를 찾을 수 있

다. 그러나 정치는 내가 싫다고 상대를 바꿀 수는 없다. 그래서 싫어도 

상대를 잘 대우해주며 양보할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양보해야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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