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작성일 : 19-07-21 19:23

한일관계를 풀어가는 길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1,071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 강제노역 배상 판결에 경제보복을 선언

하자 한국 정부도 이에 강경 대응을 선언하며 평행선을 가고 있는 모양

새다. 한국인은 일본에 대해 좋지 못한 감정이 뼛속 깊이 자리 잡고 있

다. 그래서 운동을 해도 다른 나라엔 다 저도 괜찮지만, 일본 만은 이겨

야 한다고들 한다. 문제는 이런 국민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수 중 하수로 미래에도 결코 유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 반도

체 주요 품목 수출 금지에 맞대응해서 일본 제품 불매, 일본 여행 안 가

기 운동 등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모 단체에선 “일본 정

부가 과거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과 사과는커녕 경제보복까지 

강행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이행

하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일본의 이번 조처는 경제보복이 아니라 침

략적 도발 행위”라고 하는 단체도 있다. 일본의 침략은 끔찍한 행위로 

강제노역, 위안부 사건은 그 중에도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대한민국은 자력으로 일어설 능력이 없었을 때 일

본으로부터 침략에 대한 책임감으로 직간접적인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중 1965년 6월 22일에 조인한 ‘대한민국과 일본국간의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을 통해 3억 달러를 10년에 나누어 무상공여를 받았고 3억 

달러의 차관도 받았다. 이 일에 깊이 관여한 김종필 씨는 후일 “내가 이

완용 소리를 들어도 그 길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조금 적은 액수이더

라도 빨리 공장을 세우고 기술을 배웠기 때문에 우리 경제성장이 빠르

지 않았느냐?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나 당시 교섭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위안부 문제는 한국에서 먼저 다루어진 것이 아니라 

일본 사회당 의원에 의해 먼저 제기되었다. 일본 정부도 책임감을 느끼

고 93년 고노 담화를 통해 사과했지만, 피해자 단체에 의해 받아들여 

지지 않다가 2015년 박근혜 정부와 합의를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이 모든 합의를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며 뒤집어놓고 있다. 국가 간의 이

루어진 합의는 비록 지금 내가 동의하지 않는 결정이었다 할지라도 지

켜져야만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정권을 유지하거나 유리하

게 하려고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행위는 일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

을지 모르지만, 훗날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프랑스나 이스라

엘 정부가 독일과의 관계를 감정적으로 풀어가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없

듯이 우리나라도 좀 더 이성적으로 풀어가려고 노력하는 정부가 되었으

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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