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는 주인의 재산과 사람을 맡은 자로서 주인의 뜻에 따라 재산과 사람을 보호하며
관리할 책임이 있는 사람입니다. 누가복음16장에 보면 주인의 뜻에 합당하지 않은 청지기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왜냐하면 주인의 소유를 낭비하기 때문입니다. 주인에 재산에
피해를 입히고 주인의 뜻에 합당하지 않으니, 결국 청지기의 직무를 주인으로 하여금 빼앗
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이 청지기가 자신의 직무를 완전히 빼앗기기전에
행한 일을 두고 주인은 지혜롭다며 칭찬합니다. 이 청지기가 무슨 일을 했습니까? 주인의
입장으로 보면 별로 칭찬받을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청지기는 주인으로 하여금 빚진
자의 빚을 일정부분 탕감해주었습니다. 안그래도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고 하여 청지기
의 직무를 빼앗아버렸는데, 빚을 탕감하여 주인의 재산에 더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이것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 책망받을 일이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일을 두고 주
인은 청지기의 지혜로움에 칭찬합니다. 이 청지기는 자신의 직무을 잃고 앞으로 살아갈 길
이 막막했습니다. 자신의 직무를 완전히 잃기전에 자신이 해야 할일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마지막으로 남은 권한을 가지고 주인에게 빚진자를 탕감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을 통해 사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이렇게
하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사람들이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 하고”(눅16:4) 예수님은
옳지않은 청지기의 비유를 통해 물질의 주인이 누구이며, 이 물질을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유익한지 우리들에게 가르쳐줍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물질을 자기의 것으로 더
많이 소유하려고 합니다. 소유한 물질로 부터 행복감과 안정감을 얻으려고 합니다. 물질을
소유하려고 하지 사람들에게 나누려고 하지 않습니다. 물질이 사람들의 주인이 되어버렸
고, 물질을 소유하기 위해 부단히 힘쓰고 애쓰는 물질의 노예로 살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물질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
게 물질을 맡겨주셨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우리의 깊은 생각 속에, 내가 수고하여 얻은 나
의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물질이 내 것인 줄을 알고, 모으며 나만을 위해 사용하
다가 결국 청지기의 직무를 잃고, 물질을 빼앗기게 될 날이 올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물질의 노예로 살기를 원치않으시고,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잘 관리하는 청지기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며 살리는 일에 사용하는 것은 낭비가 아니라 청지
기로서 주인의 재산을 지혜롭게 관리하며 주인을 잘 섬기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재물
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이 드러나고, 하나님이 높아지기를 원합니다. 작은 것에 충성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더 많은 것을 맡길 것입니다.
-안성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