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대화 재개

지난 3일 북한이 남측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는 입장을 발표함으로 남한에서는 새해 선물로 여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발표자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남한에서는 그에 대한 기억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2007년 5-7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 당 통일전선부장 김영철과 함께 회담에 참가한 적이 있지만, 천안함 사건의 배후 인물로 추정이 될 뿐만 아니라 북한이 폭침한 것이란 증거로 어뢰에 ‘1번’이라 기록된 것을 제시하자, 이선권이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번’라는 표현을 무장장비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주장했던 기억 등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든 문 정부에서 줄곧 북과 대화제의를 해왔는데 북에서 응답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대화 재개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는 앞으로 계속해서 파악해나가야겠지만, 대화를 한다는 것은 좋은 일로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 간의 대화를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매티스 미국방장관은 북한의 대화수용이 새해에 주는 선물로만 생각한다면 신년파티에서 샴페인을 너무 많이 마신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할 대표단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위시해서 천해성 통일부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 5명을 북측에 제시했지만 아직까지 응답은 하지 않은 상태다. 북측은 “고위급 회담을 위해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나갈 것”이라면서 회담의 의제는 평창올림픽 경기를 위한 것이라고 처음 3일엔 했다가 ‘남북관계 개선문제’라는 문구로 전통문을 보내왔다고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과거처럼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하지 않고 강력한 국방력을 기반으로 대화를 추진하고 평화도 추구하겠다고 대한노인회 인사들 앞에서 발언을 했다고 한다. 대부분 보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을 의식해서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평화는 힘이 있어야 지켜질 수 있다. 아무리 평화를 지키고 싶어도 그 평화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것이 되고 만다. 그래서 사드를 설치한 것이고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이고 국방력을 키우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는 것이다. 대화를 한다고 힘이 필요없는 것이 아니다. 회담에 나서는 당사자들과 전체 대화의 틀을 결정하는 대통령과 보좌관들 위해 모든 한국교회가 특별히 기도해야할 중요한 때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