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웹섬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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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받는 교회, 환대하는 교회
텍사스 엘파소에 있는 칙필에이(Chick-fil-A) 식당 고객 환대 담당자인 매튜 누네즈(Matthew Nunez)가 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고객을 보고 나가 큰 우산으로 받쳐주는 모습을 보고 음식을 먹고 있던 마크 라모스(Mark Ramos)가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림으로 수많은 사람이 감동하고 심지어 TV 채널에서 인터뷰하는 일이 있었다. 한국 대형교회에서는 주차장 안내 요원 지원자가 상당히 많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교회 출석하는 성도들을 돌보는 궂은일을 하려는 헌신적인 분들이 많아서이겠지만, 그중에는 성도들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라는 생각에 지원한 분들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환대는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상대방을 배려하고 관심을 가지는 데서 나오는 돌봄과 받아들임의 행위다. 추운 겨울이나 무더운 여름에 주차장에서 오는 분들을 환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헌신이라도 어떤 의도가 있으면 참된 헌신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교회 특히 이민교회는 상처들이 많다. 본인도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난다고 하지만 남은 성도들도 상처를 받는다. 어른들만 아니라 아이들도 어제까지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부모와 함께 떠나감으로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교회에 찾아오는 분들을 환대하기가 쉽지 않다. 이 분이 그냥 한 번 와본(염탐?) 분인지 아니면, 정말 우리 교회에 관심이 있어 온 분인지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몇 주간 그야말로 가만히 놔두면서 눈치를 보기 쉽다. 그러나 그야말로 한 번 구경 온 분이건, 교회에 출석하기를 원해서 온 분이건 구분할 필요가 없다. 오늘 함께 예배하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많은 교회 가운데 오늘 우리 교회에 보내주셨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뜨거울 때 자기 장막 문에 앉아 졸다가 맞은 편에 서 있는 세 사람을 보고는 달려갔다. 자기 영역 안에 들어온 손님을 그냥 보내어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이 분이 앞으로 우리 교회 교인이 될지 안 될지 계산하며 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살아계신 하나님께 같이 예배한다는 것 때문에 기뻐하며, 환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잘 아는 분이든, 처음 보는 분이든 한 하나님의 자녀들로, 죄인인 우리를 환대하신 하나님의 환대 때문에 늘 보는 성도든 처음 만나는 낯선 분이든 언제나 환대하는 교회가 되도록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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