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웹섬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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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작년 10월 낡은 공장용지가 많은 곳 정도로 인식된 성수동에 있는 한 작은 건물에서 제3차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열렸었다. 그곳은 다름 아닌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Root Impact)가 있는 헤이그라운드다. 이곳은 기성세대와는 달리 좀 엉뚱한(?) 생각과 방법으로 사회 혁신을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는 변화의 주역들(Change Makers)이 있는 곳이다. 그 중심에 고 정주영 회장의 7남 현대해상화재보험 정몽윤 회장의 외아들 정경선 씨가 있다. 그는 자산 총액 40조 원에 이르는 아버지의 손해보험사와 상관없는 별개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그것은 소위 돈 되는 것보다 재미있는 것을 하고 싶어 하고, 경쟁하고 부딪히기보다 아 몰라 하면서 뒤로 빠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각자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다. 이 꿈을 자본주의 사회, 경쟁 사회에서 실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데도 이들은 돈이 아닌 선의(善意)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도전하고 있다. 루트이팩트는 비영리법인이기에 많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HGI라는 회사를 설립해서 투자한 소셜벤처(Social Venture, 건강한 사회를 추구하지만, 모험이 필요한 참신한 사업) 13개 사가 있다. 그는 이 회사의 대표로 있으면서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든 80여 회사가 입주해 있고 그곳에 500명 이상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가 투자한 사회적 기업을 보면 에누마(토도 수학 등 학습장애, 학습지연 아이들의 인지능력 개발), 두손컴퍼니(노숙자 등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물류 대행), 닥터키친(당뇨 등 만성 질병 환자의 식단 프로그램 연구.판매), 래디쉬(장르소설 창작자 지원과 모바일 웹소설 연재 플랫폼), 생생농업유통(농촌과 도시를 잇는 청정 재료 유통. 한식밥집 ‘소녀방앗간’ 등), 트리플래닛(누구나 쉽고 즐겁게 나무 심는 방법을 만드는 환경 스타트업), 심야상담소(현인들의 마음 치유를 위한 모바일 심리케어) 등이 있다. 루트임팩트는 비영리단체로 운영비가 많이 들지만, 이들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는 외국 유명 기업 중 JP모건, 구글, 샤넬 재단 등의 지원이 10%나 된다고 한다. 반면에 한국 기업은 아버지 회사인 현대해상 외에는 없지만, 그러나 재벌 2-3세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도 하고 격려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좋은 꿈을 꾸는 많은 젊은이가 나오길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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