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작성일 : 18-10-21 13:36

미친개와 수도승

 글쓴이 : 웹섬김이
조회 : 1,092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리더에게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줄 사람이 꼭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만 아니라 많

은 사람이 그 단점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

통령이 입각할 때 국방부 장관으로 매티스 4성 퇴역 장군을 세울 때 유

독 날을 세우던 언론들도 ‘한국전 이후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전투

지휘관, 전략적 사상가’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호의적이었고, 

민주당과 공화당, 보수와 진보 모두 동의했고,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뉴

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테러 용의자에게) 고문보다 담배 한 갑과 한두 

잔의 맥주로 신뢰를 쌓고 협조를 얻어내는 게 더 낫다는 매티스의 말에 

내 생각이 바뀌었다’라고 할 정도로 그를 국방부 장관으로 기용하고 싶

어 했었다. 그러나 그는 ‘미친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칼 같은 지도

력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던 그는 

예하 병력의 바그다드 진격이 늦다며 부하 지휘관을 현장에서 전격으로 

교체했다. 그런데도 거의 모든 지휘관이 그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것은 

소장 도서 7천 권을 독파한 독서광으로 알려질 정도로 독서를 많이 하

며 그의 주장에는 무모함이나 편견이 아니라 깊은 사려 가운데 설득력 

있는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버지니아 군사학교에서 강연할 

때 한 생도가 “모든 미국인에게 단 한 권의 책을 읽게 할 수 있다면 무

엇을 택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쉬운 질문은 아니라면서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Meditations)을 말했다. 그래서 그를 아는 사

람들은 무식한 ‘미친개’가 아니라 ‘수도승’이라고 부른다. 그는 생도들

에게 ‘내가 오늘 대할 사람들은 참견만 하며, 감사할 줄 모르고, 오만하

면서, 정직하지 않고, 질투심이 많으면서 무례하다. 사람들이 그렇게 된 

것은 선과 악을 구분할 줄 몰라서다’라는 말을 아침에 눈을 뜨면서 자신

에게 하라고 충고했다. 해병대로 군에 더 효과적으로 충성하기 위해 결

혼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충성심이 강한 그가 중간선거 이후에 장관직

을 떠날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우리도 우리의 임

무나 삶을 마칠 때 좋은 사람으로, 그리고 그리워지는 사람으로 남기 

위해 오늘도 이기심이나, 사심이나, 질투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항상 하

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신전사상(Coramdeo)을 실천하기 위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사람답게 결단력도 잃지 않는 우리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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