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웹섬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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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대한 기대
뉴욕타임스(NYT)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관저의 커튼 비용으로 52,701달러나 지출함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로 국무부의 대대적인 예산 감축에 들어간 것에 반하는 일을 했다고 비난했다. 맨해튼 미드타운 1번가 유엔본부와 미국대표부 인근에 있는 주거용 건물 한 층을 모두 사용하는 팬트하우스로 월 5만8천 달러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 기사가 나가자 수많은 사람이 헤일리 대사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는데 그중 일부를 보면 “미국에 매일 굶주리는 어린이들이 있다. 그런데 당신은 당신의 낭비적인 삶의 태도를 위해 합당하지 않게 세금의 수천 달러를 뻔뻔스럽게 사용했다”라고 비난했고, “니키 헤일리가 우주적인 인권에 대한 생각들을 거절한다고 바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거주지의 커튼을 위해 미국 세금 52,701을 쓴다고 바쁘다”라고 했다. 그런데 사실은 헤일리 대사와는 상관없는 일로 오바마 대통령 때 승인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자 뉴욕타임스는 즉시 현재 헤일리 미국대사와는 상관없이 관사와 커튼은 오바마 행정부 때 결정된 것이라는 사과문을 내면서 사용된 사진과 글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와 유난히 각을 세워온 언론사가 미 행정부의 고위관리가 익명으로 쓴 글을 기고해서 한 방을 먹인 후에 후속타를 날리려다 오히려 뉴욕타임스가 한 방을 먹은 결과가 되었다. 물론 일반 집에 5만 달러 넘게 커튼을 바꾸는 데 사용했다면 낭비일 것이다. 그러나 여러 나라 유엔대사들을 초청해서 간담회를 하는 등 많은 모임이 있는 관사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낭비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행정부의 일이니 침소봉대해서 언론 몰이를 통해 중간선거에 재를 뿌려보자는 생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도 청와대가 취재 중인 미국의 소리(VOA) 방송 소속 일부 기자에게 “보도지원을 하기 어렵고, 외신 기자들이 가입해 있는 ‘청와대 단체 카톡방’에서 나가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몇 가지 이유를 들지만, 실제로는 최근 북한산 석탄의 국내 밀반입 의혹, 판문점 선언 오역 논란 등 현 정부에 껄끄러운 보도에 대한 보복 조치로 보인다는 것이다. 언론의 중립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절대적 중립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누구나 보수든 진보든 중도든 각자의 입장에 근거해서 글을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은 적어도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서 글을 써야 하고 만약 오류가 있을 땐 즉시 솔직히 시인하고 수정하는 길을 가는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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